선미님께

선미님께

안녕하세요 선미님?

부탁한 적 없는 손편지에 놀라셨을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선미님이 하트를 눌러 준 유일한 사람이었던걸요..⚰️ 늘 감사한 마음에 언젠가 편지 써드려야지—하곤 생각했는데, 이렇게 빨리 쓰게 될 줄은 몰랐어요😂

사실 잘 모르는 누군가에게 이렇게 각잡고(?) 편지를 쓰는 건 처음이라 퍽 어색해요. 막상 쓰려니 무슨 이야기를 써야 할 지. 이 조그만 엽서에 담을 수 있는건 뭘까, 하곤 생각했어요.

만약 제가 편지를 카톡처럼 생각했다면, 적당한 덕담과 둥그스런 미사여구들로 여백을 채워나갔겠죠. 하지만 편지는 다르고 싶었어요. 쏟아지고, 휩쓸려 명멸하는 0과 1들 속에서, 우리가 잃어버리지 말아야 할 건 의미라고 생각했으니까요.

그렇다고 제가 뭐라고. 본적도 없고, 고작 쓰레드 몇 줄로 알고있는 선미님께 얼마나 의미를 담은 편지를 쓸 수 있을까요.

그럼에도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가장 큰 진심을 담아 전해봐요. 편지를 쓰려 선미님의 이야기를 읽고, 어떤 분일까 떠올리고, 이 편지가 선미님에게 작은 기쁨이 되길 바라는 그 시간 자체만으로도 제겐 큰 행복이었어요.

결국 별 이야기 없는 편지가 되었지만, 감사하다는 말은 꼭 전해드리고 싶어요. 먼저 말 걸어주셔서, 빛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 늘 그렇듯, 행복과 여유가 선미님의 순간들에 깃들길 바라면서. 로만덕 드림

추신: 아내도 라떼를 좋아해서 괜찮았던 곳이 있냐고 물어봤는데 (서울) 성수에 있는 '업사이드커피'를 이야기하더라구요. 선미님의 취향에도 맞는 곳이었으면 좋겠네요 😆🙌

노란 배경 위 하얀색 꽃다발이 그려진 엽서 - 전경

노란 배경 위 하얀색 꽃다발이 그려진 엽서 - 확대

노란 배경 위 하얀색 꽃다발이 그려진 엽서 - 확대

하얀 벽 위 손글씨 편지가 쓰여진 우표가 붙여진 엽서 - 전경

하얀 벽 위 손글씨 편지가 쓰여진 우표가 붙여진 엽서 - 확대

어린 아이가 그린 산타클로스가 인쇄된 우표

라떼가 맛있는 카페를 추천하는 추신의 이야기

흰 나비 문양의 도장이 찍힌 엽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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