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멜리아 메리 에어하트 Amelia Mary Earhart

로마에서 보낸 Amelia Earhart의 대서양 횡단 기념 엽서 - 앞면
© National Postal Museum
로마에서 보낸 Amelia Earhart의 대서양 횡단 기념 엽서 - 뒷면
© National Postal Museum

오늘도 아름다운 편지를 찾아 하염없이 인터넷의 바다를 떠다니다 멋진 엽서를 발견했죠. 일정한 톤으로 나란히 붙은 우표 세 개, 그 위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찍힌 스탬프들, 아래에는 부드럽지만 힘이 느껴지는 필기체 서명, 그리고 귀퉁이에서 포인트로 빛나는 삼색 선까지. 가끔 만나는 작품이라 부를만한 편지였죠.

뭔 편지인고~ 하고 찾아보니 아멜리아 에어하트의 대서양 횡단을 축하하기 위해 로마에서 보낸 편지더라구요? 근데 발신인이.. 에.. 무솔리니..? 예.. 그 무솔리니 맞더라구요. 왼쪽 아래 끄적이듯 쓰여진 m뭐시기가 무솔리니의 서명이더라구요 😇

무솔리니의 친필 서명
© Wikimedia Commons

이탈리아 삼색 선도 마음을 빼았았지만, BENVENUTO(환영합니다) 아래 쓰인 미사여구를 보고 또 한번 감동했습니다. WELCOME TO ETERNAL CITY라니.. 지금까지 이어져 온 팍스로마나의 자부심이 느껴졌죠.

항공기를 배경으로 서있는 Amelia Earhart
© Bettmann Archive, Getty Images

자세히 뜯어볼수록 멋진 이 편지를 받은 MRS. AMELIA EARHART가 누구인지 더 궁금해지더라구요. 일단 이 편지는 아멜리아의 대서양 횡단TRANSATLANTICA을 축하하는 편지였습니다. MRS에서 알 수 있듯 그녀는 여성으로서 처음으로 대서양을 횡단한 분이었죠.

첫 대서양 횡단 비행을 앞둔 Amelia Earhart
첫 대서양 횡단 비행을 앞두고, © Wikimedia Commons

원래 그녀는 Wilmer Stultz와 함께 대서양을 횡단했는데, 그 비행에서 그녀는 소위 말하는 쩌리(;;)였다고 해요. 조종은 모두 그가 했고, 그녀의 표현에 따르면 자신은 그저 뒤에 탄 "감자자루"같았다고..😭

그래서 그녀는 단독으로 대서양 횡단에 도전했고, 성공했죠. 북아일랜드 데리의 한 목장에 착륙한 그녀를 농장 일꾼이 발견하곤 "Have you flown far(멀리서 날아오셨어요)?"라는 말에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고 해요. "From America."

Amelia Earhart와 대서양 횡단비행을 함께한 Lockheed 5B Vega
1932년 대서양 횡단 비행을 함께했던 Lockheed 5B Vega, © Smithsonian National Air and Space Museum

이후 1937년, 그녀는 세계일주 비행을 시도하게 됩니다. 캘리포니아를 떠나 동쪽으로 끝없이 나아갔죠. 푸에르토리코, 베네수엘라, 수리남, 브라질, 세네갈, 수단, 인도, 버마, 싱가포르, 호주까지 이어진 그녀의 비행은 2만2천마일의 지구를 돌아, 7천마일의 태평양을 남겨두고 있었죠.

그리고 마지막 태평양 횡단 비행, 그녀는 뉴기니섬의 라에를 떠났지만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더 높은 꿈을 향해 영원한 비행을 떠났다는 표현이 더 맞을까요? 많은 수색이 있었지만 그녀의 비행기와 흔적은 여전히 찾지 못했다고 해요.

생텍쥐페리의 야간비행을 아시나요? 그곳에서도 파비앵은 끝없이 펼쳐진 구름 위 밤하늘의 별들 속으로 사라지죠. 그런 의미에서 비행이란 누군가의 꿈을 은유하는 가슴뛰는 행위인 것 같습니다. 더불어 다시 한 번 떠올리게 되죠. 나이, 성별, 인종, 어떤 것도 한 사람의 꿈을 붙잡을 수 없음을..

🌎🛫☁️✨

아멜리아메리에어하트

Lockheed Model 10-E Electra 아래에서 첫 세계일주 비행을 앞둔 Amelia Earhart
Lockheed Model 10-E Electra 아래에서 첫 세계일주 비행을 앞두고, © Wikimedia Commons

Amelia Earhart 헌정 초일봉투
1932년 에어하트 헌정 초일봉투, © National Postal Museum

Amelia Earhart 헌정 항공우표
1963년 에어하트 헌정 항공우표, Lockheed Electra와 함께 서있는 에어하트, © National Postal Muse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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