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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tter in an envelope with loletter logo
편지란
그 누구로도 치환될 수 없는,
오직 너를 향해 쓰는 일
햇빛 아래 빨간 의자와 작은 나무 테이블들, 벽에 H 표시가 있는 건물이 있는 야외 카페 테라스.

잔불같은 햇살을
담아보려던 편지

흰 빛이 벽을 따라 천천히 흘러내리고 있어.
여전히 치워야 할 건 산더미지만,
창문 잠깐 열었다고 거실이 산뜻해졌어.

왕관을 쓴 추상적인 얼굴이 그려진 영국 우표가 흰 종이에 붙어 있음.

따듯한 환대

몇 번이나 봤다고 이 편지가 구독자님을 향한
사랑의 프러포즈는 될 수 없겠습니다만,

손글씨로 빽빽하게 적힌 둘째 아들에게 보낸 편지. 하단 왼쪽에 만시에에르의 'ALLELUIA' 그림이 그려진 1981년 프랑스 우표.

온몸으로 사랑하고 싶은
작은 아들에게

눈을 감고 네 얼굴을 떠올려 봐.
두 개 이상 떠오르면 성공, 아니면 실패.

아버님이자 장인어른에게 쓴 손글씨 엽서와 우표, 귀여운 새 그림이 있는 손편지.

호두나무 아래
서 계신 아버님에게

그때 이 편지들이 제게 다시 말해줄 것만 같습니다.
제가 무엇으로 만들어진 사람인지,
그리고 무엇으로 만들어진 사람이 되어야 할지를요.

아내에게 손글씨로 쓴 편지와 우측 상단에 나비 그림, 좌측 하단에 그리니치 우표가 붙어있는 엽서.

늦어버린 아내의
생일을 축하하며

그냥 너와 함께 있는 순간이 좋아.
아아, 부비동염.
오늘도 내일도 네 옆에서 부비적거릴 수만 있다면.

손글씨로 쓴 한국어 편지와 토끼가 떡메로 송편을 찧는 토구도 대한민국 우표, 하트가 달린 작은 오리 삽화.

애프터 신청의 답장이 늦어진
일에 대해 품위있게 변명하는 방법

그렇게 전달된 서찰은 정원의 장미 덤불 아래 숨겨졌다가,
구름이 초승달을 가리는 틈을 타 몰래 침실로 들어오곤 했다.

할머니에게 손글씨로 쓴 엽서. 오른쪽 위 바하마 우표가 부착된 손편지.

쫄래쫄래 청사초롱 등불을
쫓는 작은 손자가

우리는 구불구불 이어진 길을 따라
초록빛이 가득한 고개를 넘었어요.

외국에서 생활하는 처남댁에게 쓴 손편지, 오른쪽 위에는 어린이들이 뛰어노는 그림이 있는 우표.

먼 이국의 처남댁에게

그곳은 낮도 밤도 없는, 태양이 지지 않는 땅입니다.
이글거리는 대지 한가운데
눈부시게 보드라운 생이 피어나 있습니다.

손글씨로 쓴 편지에 관한 에세이. 오른쪽 아래에 아이들이 TV 화면을 보는 모습이 담긴 아이티 항공 우표가 붙은 엽서.

소개받은 이성에게
정중한 거절 편지를 쓰는 방법

한 사람을 사랑하는 일도 쉽지 않은 세상에서
별것도 없는 거절을 위해 편지 다섯 통을 작성한 사람은
성인의 자질을 가진 자이다.

편지의 뒷면. 네 살 아들이 빨간색 물감으로 그린 그림. 흰색, 연두색 은박지로 만든 하트가 붙어있음.

사랑하는 아내의 편지

뭔 말을 전하고 싶은 건지.. 참내.. ㅋㅋㅋ
봄을 맞이한 나의 설렌 마음? 여보를 걱정하는 마음..?

첫째 아들에게 쓴 손글씨 편지. 오른쪽 상단에 불가리아 우표가 붙어 있으며, 하단에 갈색 곰 일러스트가 작은 빗방울을 바라보는 모습.

96년을 추억하며
22년생 아들에게 3

네 옆에 있을 때면 오직 너만을 바라보고,
너의 순간을 잃어버리지 않게
잠바 안주머니에 꼭꼭 담아두려고.

독자들에게 쓴 손글씨 편지. 한쪽에 접힌 흔적과 노란색 배경 위 어린이가 찍힌 우표가 붙어 있음.

독자분들께

짙은 분홍을 담은 눈싸라기들이
나뭇가지 위에 내려앉아 있습니다.

동생에게 손글씨로 작성된 긴 편지와 줄무늬 정장을 입은 남성의 흑백 초상화가 있는 우표가 붙어 있는 편지지.

나보다 더 오래 이 동네에
머물렀을 나의 동생에게

<이것은 무관심입니다>라는 생각조차 하지 않는
텅 빈 무미건조함이 다시 거리를 채웠다.

엄마에게 손글씨로 쓴 편지. 오른쪽 위 앙증맞은 빨간색 꽃이 인쇄된 우표가 붙은 엽서.

엄마에게

부모란 기다리는 사람이란 것임을,
기다리는 일이란 끝내 널 믿는다는 일임을.

나 자신에게 쓴, 독일 포스트 우표가 부착된 수기 글씨가 빼곡한 이탈리아 코모가 적힌 엽서.

되돌아보면 잘 살아왔는가?

사회가 말하는 성공과는 거리가 있었을지 모르나
내 삶, 나 자신이란 작품은 썩 괜찮았다 생각했다.

나에게 손글씨로 쓴 편지. 오른쪽에 'Post card'라는 영문이 쓰여 있으며, 왼쪽 상단에 배 모양의 우표와 하단에 배 그림이 그려져 있음.

글쓰기가 어렵다고
나한테 편지를 왜 써

섬을 쫓다 보면 대양을 건넌다고 하지만,
섬이 보이지 않는 날에는 갤리온이 필요해.
어두운 밤의 바다를 꿰뚫어야 하니까.

노란 꽃과 초록 줄기가 섞인 들판 사진 위에 편지의 신에게 손글씨로 쓴 편지. 산수화 우표가 아래 왼쪽에 붙어 있음.

마감에 쫓긴 너절한 편지가
쓰여지는 과정

다음 주 월요일이면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다시 기회가 온다는 것,
다시 한번 해볼 수 있다는 것이
이리 감지덕지 한 일이었습니까?

둘째 아들에게 쓴 손글씨 가득한 엽서 뒷면, 오른쪽 상단에는 다채로운 그림이 그려진 10 DDR 우표가 부착되어 있음.

같은 강물이 두 번
흐를 수는 없겠지만...

부모란 지지부진 굽어진 길일 테지.
부모의 모든 도리며 자격이
임신확인서에 동봉되어 오지 않기에.

아내에게 손글씨로 쓴 편지. 오른쪽 상단에 1978년 쿠바 우표가 붙어 있음.

여보와 나,
우리를 닮은 편지가 있다면

그 <이렁저렁>이란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이자,
별것 없이도 행복했던 우리의 시간 그 자체일 테니까.

첫째 아들에게 손글씨 가득하게 쓴 편지. 오른쪽 상단에 수영하는 사람들이 그려진 우표가 부착되어 있음.

96년을 추억하며
22년생 아들에게 2

스스럼없이 내 품에 들어와 주는 너의 고마움을 쓴다.
<스킨십>, 살을 맞댄다는 건 얼마나 특별한 일이었던가.

나 자신에게 손글씨로 쓴 편지와 1979년 세계 아동의 해 기념 대한민국 우표가 함께 있는 이미지.

글쓰기에 혼쭐나고 있는 너에게

여전히 깜깜하긴 해. 뭐가 하나도 보이질 않네.

아빠에게 손글씨로 쓴 긴 편지. 오른쪽에 화병에 담긴 붉은 국화 그림이 있는 우표가 있는 엽서.

텅 빈 아빠의 삶을 그리며

뭘 위해 이렇게까지 이를 악물고 병과 나 자신을 이겨야 하는지,
텅 빈 이유의 껍질을 수없이 깁고 때우셨을까 봐요.

첫째 아들에게 손글씨로 쓴 우편 엽서, 서울 1988 올림픽 우표와 1981년 모형항공기 대회 기념 우표가 부착되어 있음.

96년을 추억하며
22년생 아들에게 1

너의 시간에 함께 하기 위해 함께 할 수 없다는 이 아이러니가.
이렇게 점점이 너의 시간을 그려봐.

친구의 결혼을 축하하는 손으로 쓴 편지와 오른쪽 상단에 1936년 더비 경주를 위해 마주보고 있는 말과 인물들이 그려진 우표가 붙어 있음.

오랜 친구 지웅이의
결혼을 앞두고 쓰는 편지

사소한 건 서운함만 있는 게 아니지.
사소하게 사랑하는 일들을 놓치지 마.

첫째 아들에게 손으로 쓴 편지와 꽃과 개가 그려진 일본 우표가 붙어 있는 편지 봉투.

하나뿐인 두 살 아들에게
보내는 아빠의 편지

때때로 네게 전해주고 싶은 건,
세상에서 하나뿐인 너와 너에 대한 하나뿐인 마음이니까.
그래서 이렇게 서툰 요리를 시작해.